logo top bar

          

어떤 때라도 교류를 지속하며 서로 돕다

민음은 1975년‘중국베이징예술단’의 첫 일본 방문 공연으로 중국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그후 지금까지 민음이 일본에 초빙한 중국의 문화·예술 단체는 40여 개이며 전국 각지의 공연 수는 2000회를 헤아린다. 중국선양잡기단을 초빙한 것은 민음이 창립 50주년의 가절을 맞은 2013년이다. 당시 중일 관계는 국교정상화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지만 문화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 초청한 것이다.

1951년에 창단한 이 단체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보아 명실상부하며 중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또한 미중의 국교정상화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닉슨 대통령(당시)에게 잡기를 선보이는 등 ‘외교잡기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3월부터 5월에 개최한 41개 도시에서의 공연뿐 아니라 동일본대지진의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도 공연을 했다.

다만, 이러한 재해지역에서의 공연은 민음이 처음부터 예정했던 것은 아니었다. 단원들의 “동일본대지진의 재해지역에 도움이 되고 싶다.” “이재민들에게 우리의 퍼포먼스를 보여 주고 싶다.”는 강한 제의가 있어 그것을 실현하게 되었다. 민음은 단원들의 뜻을 헤아려 재해지역에서의 무대를 ‘우호공연’으로 하고 입장료는 무료로 했다.

운영 사정상 공연 시간이 다른 도시의 공연에 비해 절반인 한 시간이어서 일부 단원에게는 출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단원들의 마음이 강해 피날레에는 모두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이재민을 위하는 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공연장에 있던 모든사람이 눈시울을 붉혔다.

오후나토시에서 공연을 마친 시아궈주 부단장은 NHK 취재에서 이렇게 말했다. “ ‘먼 친척보다 가까운 친구’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웃입니다. 어떤 때라도 교류를 지속하며 서로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일 관계가 악화된 시기에도 멈추지 않았던 민음과 중국의 교류도 지금까지 두 번 중단된 적이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증후군)로 공연이 연기된 2003년과 코로나사태의 여파로 공연이 중단된 2020년이다.

일찍이 민음 창립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배를 정치・경제라고 하면 그 배를 실어나르는 바다는 민중과 민중의 연대입니다. 어쩌다 배가 난파되는 한이 있더라도 바다만 있으면 왕래는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문화・교육・평화의 교류가 바로 영원한 우호를 쌓는 왕도입니다.”

전염병이 ‘배’를 난파시킬 수는 있어도 ‘바다’를 단절할 수 없다. 앞으로도 민음은 중국과 문화 교류를 통해 다시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갈 것이다. 가까운 친구와 영원한 우호를 쌓기 위해서.

기부